삼성전자가 서버를 비롯한 정부, 기업 단위의 전산망 구축에 쓰이는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PM1743’을 개발해 내년 초 양산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SSD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전원 없이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저장장치다. PC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고 있고 정부, 기업 등에서 대규모 서버 구축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다.
PM1743은 이전 모델보다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가 2배 가까이로 향상됐다. 전력 효율은 30%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클라우드 산업에서 이 제품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접속해 자료 교환과 저장을 하고 콘텐츠를 이용하기 때문에 성능이 좋으면서 보안이 강력한 서버가 필요하다.
PM1743은 데이터 입출력 규격인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PCle) 5.0’ 기반으로 이전 4.0보다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최대 데이터양이 2배 많다. 여러 개의 SSD로 구성된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한쪽 포트(SSD 데이터 입출력 장치)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포트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포트를 2개 갖췄다. 독립된 보안 프로세서를 적용해 외부 보안 공격과 정보 위변조를 방지한다. PM1743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SSD 시장에서 올해 3분기(7∼9월) 기준 점유율 41.2%로 1위를 지키며 2위 미국 인텔(11.6%)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 191억 달러(약 22조6700억 원) 규모인 서버용 SSD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3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SSD 사업은 SK하이닉스가 2025년까지 완전 인수할 예정이라 한국의 SSD 점유율은 절반을 넘게 된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