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전시관을 나무로 둘러싸인 숲처럼 구성해 친환경적이었고 관람객에게 탄소 감축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미국 ABC가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참가한 SK 전시관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방송은 7일(현지 시간) 주목되는 전시관으로 SK를 지목하고 10분간 4꼭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SK그룹이 올해 CES에서 선보인 ‘그린 포리스트 파빌리온’은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전시관이 주제로 삼은 ‘넷제로’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면서 이번 CES 전시의 핵심 콘셉트로 삼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관람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5일 3000명이던 전시관 입장객이 6일 5000명, 7일 7000명까지 늘었다. 현장에서는 내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장시간 영상에 집중하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특히 ‘생명의 나무’ 구역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거대한 참나무 모형을 둘러싼 4개 면 벽 스크린 및 천장과 바닥을 모두 활용해 지구온난화의 현실과 울창한 초록 숲의 복원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곳이다.
SK는 관람객들에게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전달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전시장 곳곳에서 그린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이 포인트로 현장에서 게임을 하거나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한 기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SK는 CES 기간에 총 1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