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0·사진)이 유로스포츠가 선정한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됐다.
유로스포츠는 21일 2021∼2022시즌 유럽축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유로스포츠는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1년간 주춤한 사이 놀라운 일이 생겼다.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질문에 20∼30개의 정답이 생겼다. 우리의 답은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스포츠는 손흥민이 EPL에서 뛰는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보다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팀 상황을 비교하며 손흥민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유로스포츠가 손흥민을 선정할 당시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이 21골로 살라흐에 1골 뒤진 득점 2위였다. 유로스포츠는 살라흐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는 반면, 손흥민은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로스포츠는 “손흥민이 시즌 전반기에는 득점 의지가 없는 듯한 감독(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밑에서 뛰었고, 후반기에는 훨씬 나아졌지만 2주마다 사퇴를 원하는 감독(안토니오 콘테)과 함께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로스포츠는 손흥민이 단 한 개의 페널티킥 없이 21골을 넣은 점도 높이 평가했다. 살라흐는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한편 손흥민은 EPL ‘올해의 선수상’ 8인 후보에는 올랐지만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시티)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EPL 사무국은 22일 “2019∼2020시즌에도 수상했던 더브라위너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20개 구단의 주장과 전문가, 팬 투표를 합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레전드 게이브리얼 아그본라허(36)는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골을 터뜨렸다. 나라면 손흥민에게 줬을 것”이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아그본라허는 “손흥민이 맨체스터시티나 리버풀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25∼30골은 터뜨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