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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 졸업식 연설서 한국계 사례 소개

바이든 여사, 졸업식 연설서 한국계 사례 소개

Posted June. 10, 2022 07:59   

Updated June. 10, 20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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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71)가 한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공립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하며 “지금의 나를 정의하는 것은 (역경을 이겨낸) 나만의 이야기다. 성장 환경이나 학력 때문에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티 칼리지(LACC) 졸업식에서 축사 연설을 했다. LACC는 전체 학생의 약 5분의 1이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생계유지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졸업생 중 한 명인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김의 사연을 자세히 언급했다. 시카고에서 자란 그는 고교 진학 후 방황하다 미 해병대에 입대해 5년간 복무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김 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지만 다시 일어섰다. LACC에 진학한 후 참전용사들 교육 및 사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참전용사 자원 센터’의 도움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바이든 여사는 그를 향해 “드디어 만났네요, 스티브 김. 우리 모두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5년간 다니던 직장을 잃은 뒤에도 교사의 꿈을 위해 입학해 46세에 졸업한 학생, 출산 진통을 참으며 기말고사를 마치고 학위를 딴 코트디부아르 출신 이민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최초로 백악관 밖에서 전임으로 일하고 있는 바이든 여사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2016년 LACC에 방문해 로스앤젤레스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