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됐다. 2019년 7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기생충’ 이후 1000만 영화가 나온 건 3년 만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째인 11일까지 1017만 명이 관람해 역대 20번째 1000만 한국 영화가 됐다. 외화를 포함하면 28번째다.
2003년 ‘실미도’가 국내 첫 1000만 영화가 된 후 2012년부터는 매년 1000만 영화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을 포함해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나왔다. 그러나 2019년 ‘기생충’을 끝으로 팬데믹 여파로 영화관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1000만 영화의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지난달 4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6만 관객을 모으며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범죄도시2’가 압도적인 흥행 기세를 몰아가면서 극장가는 옛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영화관 관객 수는 1455만 명.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 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앞서 월별 관객 수는 2020년 4월 97만 명대까지 곤두박질쳤고, 올해 4월에도 312만 명에 그쳤다.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국내외 대작들이 향후 줄줄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 더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15일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마녀’ 속편 ‘마녀2’가 개봉한다. 22일엔 36년 만의 후속작인 할리우드 대작 ‘탑건: 매버릭’이 개봉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폭넓게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도 29일 개봉한다. 다음 달 역대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명량’(1762만 명)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도둑들’과 ‘암살’로 1000만 영화를 두 편이나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이 개봉하면 극장가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