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SSG가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12일 2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7-3으로 이기면서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개막 후 최다 연승(10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한 SSG는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SSG는 12일 현재 승률 0.683(56승 3무 26패)으로 ‘꿈의 승률’ 7할에 근접해 있다. 프로야구에서 7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 건 프로 원년인 1982년 OB(0.700)와 1985년 삼성(0.706)뿐이다. 두 기록 모두 6구단 체제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10년간 최고 승률은 2016년 두산이 기록한 0.650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962년 양대 리그에 팀당 162경기 체제가 도입된 이후로는 1998년 뉴욕 양키스(0.704)와 2001년 시애틀(0.716)만이 7할 승률을 넘었다. 2020년 LA 다저스가 승률 0.717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팀당 60경기만 치렀다.
경기 수가 쌓일수록 승률 관리가 쉽지 않다. 그러나 SS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7월 들어 9승 1패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한때 0.636까지 떨어졌던 승률을 현재 수준으로 높였다.
반가운 ‘희소식’도 많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문승원이 10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은 당분간 불펜 투수로 기용되며 팀의 허리를 두텁게 할 계획이다. 문승원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도 후반기 합류가 예정돼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와 타자 후안 라가레스도 최근 새로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이자 1루수 자원인 크론이 부진한 사이 ‘중고 신인’ 전의산이 급성장하면서 팀으로서도 외국인 외야수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갖게 됐다. 팀의 외야 운영에도 여유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리그 출신의 라가레스는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