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보내준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0)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1주일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17일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토트넘 선수들은 국내 팬들의 열렬한 사랑에 흡족한 표정이었다. 해리 케인(29)은 “한국에서 보낸 프리시즌을 잊지 못할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루카스 모라(30)도 한글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금 더 알게 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53)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500명이 넘는 팬들이 선수들 이름을 부르며 “안녕, 잘 가요”라고 했다 . 국내에서 체류하다 10일 공항으로 동료들을 마중 나갔던 손흥민도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5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와 토트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4만3998명이 입장하는 등 국내 팬들이 토트넘 경기에 보여준 관심은 뜨거웠다. 13일 팀 K리그와 토트넘 경기엔 6만4100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꽉 채웠다.
토트넘 선수들도 멋진 경기로 화답했다. 세비야 경기엔 손흥민 등 주축들이 선발로 나서 70분을 뛰었고 공격의 핵심 축인 손흥민이 도움을, 케인은 득점을 기록했다. 1-1 무승부였지만 미리 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라 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2차례의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1도움, 케인은 3골을 넣으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콘테 감독은 “세비야 경기는 실전처럼 치르려 했다. (강훈련으로) 피로가 쌓인 선수들이 피로를 극복하며 경기를 치르는 과정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스코틀랜드에서 23일 레인저스와, 이스라엘에서 30일 AS로마(이탈리아)와 2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다음 달 6일 안방에서 사우샘프턴과 2022∼2023시즌 EPL 개막전을 갖는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