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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국 등 대미투자 137조원”

Posted September. 07, 2022 08:07   

Updated September. 07, 20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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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반도체와 배터리 강국 한국의 미국 투자를 앞세워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 11월 중간선거에서 성과를 내려는 전략이다.

 노동절인 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 일본, 전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한국의 한 업체 대표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최고의 노동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등의 대미(對美) 투자가 10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했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미래에는 미국인 손으로, 미국 공장에서, 미국산 물건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로 미 반도체 산업에 527억 달러(약 72조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육성법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획기적인 ‘반도체법’에 서명했다. 스마트폰, 자동차, 식기세척기, 안보 관련 기기 등 모든 것에 힘을 불어넣는 반도체가 이제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반도체를 여기 미국에서 발명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이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투자해 짓는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이 공장을 지어 일자리 12만5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일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10년간 15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20년 만에 미국에 새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과 함께 북미산 자동차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대표 치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든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노력을 선거 핵심 어젠다로 삼은 것이다. 마이크론 투자 발표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에서 전기차와 반도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IRA로 미국 노동자들이 이익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