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상을 받은 후 마음이 참 혼란했는데 그때 연극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여태껏 연극을 해왔으니 연극 속에서 다시 나를 찾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리즈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오영수(78)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에서 앤디 역을 맡은 오영수는 7일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같이 사랑이란 말을 표현 안 하고 사는 삭막한 세상에 사랑이라는 말을 여러 번 되새기며 연극한다는 것 자체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과 연출가 오경택도 참석했다.
미국 극작가 A R 거니의 대표작인 ‘러브레터’는 50년간 두 연인이 주고받은 편지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연극이다. 자유분방한 예술가 멜리사(박정자, 배종옥)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앤디(오영수, 장현성)가 관객을 향해 편지를 읽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영수는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상을 받으면 좋지만 수상까진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오징어게임 동지 중 한두 명은 수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