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내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핵심 미래 산업인 이른바 ‘BBC(바이오 배터리 반도체칩)’ 분야에서 모두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전방위 규제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바이오 제조를 확대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행정명령 초안에는 신약 개발부터 바이오 연료와 식품 등 광범위한 바이오산업 제품과 물질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한 전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 제조시설을 줄이는 것을 돕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바이오 기술 분야의 선두 국가로 꼽히지만, 생산은 해외 제조시설이나 위탁생산에 의존해왔다. 미 정보기관들은 미국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제조시설에 의존하는 현실이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의약품 생산을 확대하는 바이오 분야 행정명령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위탁생산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바이오산업을 견제하면 중국 기업과 경쟁 관계인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 혜택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 미국 내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도록 하는 규정을 강화하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