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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키즈’ 앤디 김, 26년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

‘오바마 키즈’ 앤디 김, 26년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

Posted November. 10, 2022 07:45   

Updated November. 10, 20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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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8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에서 3선에 성공했다. 백인 인구가 76%인 지역구에서 26년 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뉴저지주 3선거구 중간선거에서 95% 개표 결과 득표율 54.9%로 공화당 밥 힐리 후보(44.2%)를 크게 앞섰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3선 이상 중진이 된 것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처음이다.

 김 의원은 “정치가 망가지는 것에 질린 사람들에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가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 지역구인 뉴저지주 3선거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이긴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2020년 하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이번 선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치렀다. 선거구 획정 결과 공화당 강세 지역이 빠지고 민주당 성향 지역이 편입된 덕이다.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한 중동 안보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인 2009년 국무부에 입성해 ‘오바마 키즈’로도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전략 참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에 힘을 보탰다.

 특히 펑크록 밴드 출신이자 요트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금수저’ 백인 힐리 후보가 백인 유권자들에게 아시아계 거부 정서를 자극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지만 김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정책 전문성 등을 드러내며 표밭을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난장판이 된 의사당 홀에서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및 지방 의원과 지방정부 선출직에 출마한 한인 후보는 40여 명이다. ‘순자’라는 중간이름으로 알려진 민주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워싱턴주 10선거구)도 재선에 성공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첫 의원 취임식 때 한복을 입기도 했다. 역시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주 40선거구), 미셸 박 스틸 의원(캘리포니아주 45선거구)도 승리하면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인방’ 모두 연임하게 된다. 하와이주 부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승리할 경우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미 주정부 최고위 선출직에 오르게 된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