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한호(1895∼1960), 홍재하(1892∼1960) 지사의 유해가 별세 6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원이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할의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홍 지사의 유해봉환식을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지사의 봉환식에는 유족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2019년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을 두 지사 유해가 담긴 소관에 헌정한다. 두 지사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영면하게 된다. 그 전까지 이한호 지사의 묘는 스위스 샤프하우젠 삼림묘지에, 홍재하 지사의 묘는 프랑스 콜롱브 시립묘지에 있었다.
이 지사는 1919년 중국에서 학생 중심 항일운동 단체인 맹호단에서 활동하다 광복 이후 1954년 초대 주서독 총영사로서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했다. 홍 지사는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으로 독립 자금을 모금했고, 국제연맹을 대상으로 한국 독립운동 선전에 힘을 쏟았다.
아울러 보훈처는 내년 황 지사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내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황 지사는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특파된 김규식 박사의 서기장으로 활동했고 런던 주재원으로서 일제 강점의 부당성을 유럽과 미국 등지에 호소하다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정부는 황 지사에게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황 지사는 현재 뉴욕 퀸스 매스페스에 있는 무연고 묘지인 마운트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