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59)의 영화 ‘헤어질 결심’(사진)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영화에 포함됐다.
NYT 수석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는 6일(현지 시간) ‘올해의 인상 깊은 영화 10편’을 소개하며 ‘헤어질 결심’을 꼽았다. 그는 “이 미로 같은 영화의 ‘아찔한 즐거움’ 중 하나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1958년)에서 미스터리 여성에 대한 남성 탐정의 집착이 연상된다는 점”이라며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뿐 아니라 박 감독 특유의 꼬인 리듬으로 비틀린 전개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번 선정이 ‘헤어질 결심’의 아카데미상 입성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020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앞서 2019년 NYT ‘올해의 10대 영화’에 뽑혔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