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최강과 미국 여자골프 신인왕이 맞붙는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다승(6승), 상금왕의 주인공 박민지(24)가 2022시즌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19·태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9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3시즌 KLPGA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그 무대. 둘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지난 시즌 최종전(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4주 만에 대회에 나서는 박민지는 “바쁜 일정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출전한다”면서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의 세계랭킹은 14위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고진영(5위), 전인지(8위), 김효주(9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특히 2년 연속 투어 6승을 따내면서 스스로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말하는 박민지는 내년 시즌 LPGA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 대회 뒤 전지훈련도 미국으로 떠나 현지 잔디 적응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2시즌 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티띠꾼과의 동반 플레이는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세계랭킹 3위 티띠꾼은 이번 대회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티띠꾼은 11월 초 2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티띠꾼은 “고향 태국과 날씨뿐 아니라 모든 것이 비슷한 느낌의 싱가포르를 매우 좋아한다. 마치 태국에서 경기하는 기분이 든다. 견고한 플레이로 이번 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띠꾼에 이어 2022시즌 LPGA 신인상 포인트 2위를 한 최혜진(23)도 두 선수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2021시즌 최종전에 이어 약 1년 만에 국내 투어 대회 출전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34)도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여자오픈 이후 오랜만에 KLPGA투어에 출전한다.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은 신지애가 2009년 3월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소이다.
이 대회는 KLPGA와 싱가포르골프협회(SGA)가 공동 주관한다. 2020년 창설됐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번이 첫 대회다. 총 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7000만 원)에 우승 상금 19만8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9000만 원)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에서 총 102명이 출전한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