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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는 ‘연아 키즈’… 14세 신지아, 주니어GP 파이널 2위

쭉쭉 뻗는 ‘연아 키즈’… 14세 신지아, 주니어GP 파이널 2위

Posted December. 12, 2022 07:31   

Updated December. 12, 2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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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샛별’ 신지아(14·영동중)와 김채연(16·수리고·사진)이 ‘피겨 여왕’ 김연아(32) 이후 17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따냈다.

 신지아는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21점(2위)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11점(2위)을 받았던 신지아는 총점 200.32점으로 시즌 최고점을 새로 쓰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보다 총점이 높았던 건 시마다 마오(14·일본·205.54점) 한 명뿐이었다. 시마다가 마오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건 어머니가 2004∼2005시즌 이 대회 챔피언인 아사다 마오(32·일본)의 열혈 팬이었기 때문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시즌마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6명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연아는 2004∼2005시즌 아사다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뒤 2005∼2006시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에서는 2018∼2019시즌 김예림(19·단국대·6위), 2019∼2020시즌 이해인(17·세화여고·5위)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내기는 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21·고려대)이 2016∼2017시즌 동메달을 차지한 게 최고 기록이다.

 신지아는 올해 4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면서 김연아(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 이후 16년 만에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신지아는 ISU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 언니는 내가 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였다. 교과서처럼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많이 보면서 배웠다”면서 “김연아 언니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총점 190.36점으로 신지아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한 김채연 역시 김연아를 보고 피겨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연아 키즈’다. 신지아와 김채연이 나란히 포디엄에 서면서 한국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같은 시즌에 입상자를 2명 이상을 배출한 네 번째 나라가 됐다. 이전에는 러시아, 미국, 일본만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피겨 최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