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8일 입국했다.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을 발표한 지 9일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취재진에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이 자리에서 계속 성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한국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2024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까지 3년 5개월간 대표팀을 이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선수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해설가로 왔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때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서울의 유스강화실장을 맡고 있는 차두리(43)를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 일원으로 차 실장과 함께 일했다. 차 실장을 두고 ‘나의 코치들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코치와 함께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모두 봤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기술연구그룹 팀원들을 코치라고 부른다”며 “아직까지는 협회가 (대표팀 코치 합류와 관련해) 차 실장에게 요청한 것은 없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12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1 서울과 울산의 경기를 관전한다. 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은 13일 발표한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