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건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곤돌라가 설치된다. 수상 활동을 할 수 있는 항만과 제2세종문화회관 등 대규모 관광·문화·예술 시설도 한강 변에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중구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55개 사업을 포함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2007년 발표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보완한 ‘한강 르네상스 2.0’ 버전이다.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로 한강의 새 문화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접근이 불편하고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한강의 새로운 도약을 추구할 때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수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에 한강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를 설치해 관광 및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한다.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인근을 시작으로 권역별 마리나(항구)를 조성해 수상 교통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 상품도 2025년을 목표로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문화예술공간도 한강 변에 설치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접근성 등을 고려해 부지를 여의도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잠수교는 보행교로 전환해 다리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재건축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인근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서고, 용산구 노들섬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으로 꾸밀 계획이다.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2025년까지 복원 가능한 콘크리트 호안(하천 침식 방지를 위해 비탈면에 설치한 시설) 57.1km를 식물 매트를 깐 자연형 호안으로 바꾸기로 했다. 식생이 잘 보존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그레이트 한강 사업은 대부분 민간투자로 진행된다. 오 시장은 “서울시 예산은 (거의) 들지 않는다. 모든 사업이 최소한의 시 재원 투입으로 이뤄지도록 챙겨 나가겠다”고 했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