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참석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원전 배터리 미래차 수소 등 분야 총 3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날 포럼에는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 수소 친환경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의 MOU가 체결됐다.
원전 분야에선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BHI 등 기업들이 폴란드 기업들과 6건의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폴란드 내 원자력 발전 도입 개발, 신규원전 건설 관련 협력, 원자력 에너지 분야 인력교류·양성, 공동연구 협력, 퐁트누프 원전사업 원자력기기 공급 등이다.
배터리 분야에선 한국 배터리협회와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 간 MOU가 체결됐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로 유럽 전체 물량의 30%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국이 됐다”며 “MOU를 계기로 기존의 전기차 배터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까지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고, 공급망 리스크에도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 간 배터리 협력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경우 삼성물산과 BHI가 폴란드 기업들과 탄소 저감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협력, 탈탄소 연계 에너지 개발·건설 사업 협력 등과 관련해 MOU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루어지고 매년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의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 인프라 분야까지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