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에 따라 42년 만에 기항한 미 해군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을 찾아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CG 출범에 따라 유사시 미군의 핵전력 운용에 한국 의견을 반영하는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양국이 천명한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미 핵심 전략 자산에 올라 실효적 확장억제 역량을 과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함이 정박 중인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내 1부두를 방문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 SSBN 켄터키함을 방문해 뜻깊고 든든하다”며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NCG 첫 회의와 켄터키함의 입항에 거세게 반발하며 군사적 공세를 예고했던 북한은 19일 새벽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55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했다. 순안에서 전날 켄터키함이 입항한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까지 거리도 약 550km다. 비행 사거리를 부산에 정확히 닿는 550km로 치밀하게 계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석 jks@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