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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 8일째, 관광객 등 2만명 대피…伊남부 심각한 폭염속 伊북부는 강풍피해

그리스 산불 8일째, 관광객 등 2만명 대피…伊남부 심각한 폭염속 伊북부는 강풍피해

Posted July. 27, 2023 08:08   

Updated July. 27, 20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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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이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과 폭우로 관광객이 대피하고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지중해 수면은 20년 만에 가장 뜨거웠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 휴양지 에비아섬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숨졌다. 현장에선 불에 탄 목축업자 시신도 발견됐다. 에비아섬에서는 23일부터 산불이 발생해 소방 비행기 4대, 소방관 100명이 동원돼 진화하고 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로도스섬은 18일부터 이날까지 8일째 산불이 계속됐고 관광객을 비롯해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코르푸섬에서도 산불로 약 2500명이 피신했다. 지난 한 주 3만5000ha에 이르는 그리스 숲이 소실됐다고 현지 언론은 추산했다.

이탈리아 북부에선 25일 강풍이 불어 여성 2명이 숨졌다. 1억 유로(약 1400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예상되자 정부는 긴급 조치를 발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넬로 무수메치 시민보호-해양부 장관은 “내각은 비상사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탈리아 남부는 지속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이날 기준 남부 16개 도시에서 심각한 폭염을 경고하는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칼라브리아에서는 한 주택에 불이 나 98세 남성이 숨졌다고 ANSA통신이 전했다. 시칠리아 일부 지역은 24일 기온이 섭씨 47.6도까지 올라 2년 전 이곳에서 기록된 유럽 최고 기온(섭씨 48.8도)에 근접했다.

스페인 해양과학연구소는 이날 지중해 일평균 수면 온도가 섭씨 28.71도로 28.25도를 기록한 2003년 8월 23일 기록을 깼다고 발표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