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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30도 넘는 ‘초열대야’… 25년새 폭염일수 2배로

밤에도 30도 넘는 ‘초열대야’… 25년새 폭염일수 2배로

Posted August. 04, 2023 07:52   

Updated August. 04, 20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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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식지 않는 가운데 강원 강릉에서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超)열대야’가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은 지난밤 강릉의 밤 최저기온이 30.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 밤에도 한낮 수준의 더위를 보인 것이다.

강릉뿐 아니라 서울(25.9도), 충북 청주(25.2도), 전북 전주(25.7도), 경북 포항(28.0도), 제주(28.1도) 등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밤(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이른다.

초열대야가 발생한 2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8도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일교차는 6∼8도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낮 기온이 계속되면서 밤 기온도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영향 등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이어지면 밤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와 같은 폭염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동아일보가 기상청의 1998∼2022년 국내 연간 폭염 일수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가 지난 25년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는 1998∼2002년 평균 7.16일에서 9.64일(2003∼2007년), 9.5일(2008∼2012년), 13.66일(2013∼2017년)을 거쳐 최근 5년 새에는 14.86일(2018∼2022년)까지 늘어났다.

기상청은 이대로라면 60년 후(2081∼2100년) 한반도의 여름이 6개월로 길어지고, 폭염 일수는 전국 평균 97일이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폭염, 폭우 등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응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