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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철근누락 아파트 5곳 빼고 발표

Posted August. 12, 2023 07:54   

Updated August. 12, 20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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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을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5곳을 빼고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임의로 판단해 철근 누락 사실을 알고도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이달 9일 10개 단지가 전수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된 지 이틀 만에 철근이 누락된 단지가 추가로 나와 LH에 대한 불신과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LH서울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철근 누락 단지가 20곳이었는데, 5곳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백 개의) 기둥 중 3∼4개에서만 하자가 있는 단지는 자체 보강을 완료해 문제가 없어서 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LH의 전수조사 대상에서 1개 단지가 더 빠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LH는 지난달 30일 전수조사를 실시한 단지 91곳 중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달 9일 전수조사 대상에서 10개 단지가 빠진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1개 단지 누락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실제 철근 누락 문제가 있는 LH 단지는 총 102곳 중 20곳이 됐다.

이 사장을 포함한 LH 임원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저의 거취는 인사권자 뜻에 따르겠다”며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 수사와 조사를 의뢰했고, 이번 사태가 LH의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한 만큼 조직 축소와 기능 분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 이축복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