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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존중 속 하나의 군단 됐다”…광복군과 항일작전 미군의 회고

“韓美, 존중 속 하나의 군단 됐다”…광복군과 항일작전 미군의 회고

Posted August. 15, 2023 08:09   

Updated August. 15, 20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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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한국광복군 제2지대장)과 내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성한 평등, 존중, 협동의 분위기 속에서 뛰어난 정신을 지닌 하나의 군단이 힘을 얻었다.”

일제강점기 말인 1945년, 한국광복군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이 공동 추진했던 ‘독수리작전’의 미국 측 책임자 클라이드 사전트 대위(1909∼1981)는 당시 대원들의 훈련 분위기를 이같이 회고했다. 독수리작전은 한국광복군과 OSS가 합작해 대일전 정보요원으로 양성한 한국인을 한반도에 침투시키는 계획이다. 사전트 대위는 당시 한국인 청년들과 미군이 일제에 맞서기 위해 하나가 돼 합력(合力)했다고 봤다.

사전트 대위가 남긴 회고록과 관련 자료를 최근 확보한 독립기념관은 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이를 14일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미국 메인주에 사는 사전트 대위의 아들 로버트 사전트 씨가 소장한 기록물들로 연구를 위해 일부 공유됐을 뿐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회고록은 독수리작전에 참여한 미군 관계자가 공식 문서 외 따로 남긴 유일한 현존 기록으로 평가된다. 김도형 전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위원이 자료를 번역 분석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인들은 숙식과 훈련을 위해 버려진 사당을 손수 고쳐 쓰는 등 훈련 준비에도 함께 힘을 모았다. 사전트 대위는 “생존과 조정을 위한 합리적인 것(결과)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도 “거대한 개축과 재건, 건축에 (함께) 힘을 쏟았고, 전후 중국을 떠날 때 미국인, 중국인, 한국인들이 자랑스럽게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전트 대위는 세상을 뜨기 한 해 전인 1980년 3월 7일 독수리작전을 회고하며 레터(Letter) 용지 10쪽 분량의 타자본으로 이 회고록을 완성했다.

학계에서는 이 회고록이 한미 동맹의 원류를 상징하는 핵심 문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회고록은 한국과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군사기관이 펼쳤던 최초의 공동 군사작전을 입증하는 귀중한 기록으로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