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표가 조선노동당 일본지부 행사에 가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 아닙니까?”
우리 정부 후원으로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100년’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을 개최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도쿄본부 이수원 단장(76)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사진)이 1일 민단 추도식 대신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그 사람(윤 의원) 현주소가 어디냐고 묻고 싶다”며 비판했다. 이 단장은 “조총련 간부는 북한에서 교육받고 온 확신범이자 김정은의 혁명 투사”라며 “그런 사람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간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단에서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지만 초대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장은 “민단은 국회의원 개인을 초청하지 않는다.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불렀다는 말 나올까 봐 그런다”며 “오고 싶으면 오면 되지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올 3월 1일 민단이 도쿄에서 주최한 3·1절 기념식에는 자진 참석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