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규(15·경신중)가 무결점 클린 연기로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민규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마무리된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받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건 2016∼2017시즌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우승했던 차준환(22·고려대)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해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서민규는 이날 우승으로 ISU 메이저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75.67점을 받아 일본의 에비하라 다이야(76.1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서민규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로 1위(155.63점)에 올랐다. 쇼트, 프리 합계 총점 231.30점을 받은 서민규는 2위 나카타 리오(15·일본·222.35점)에 8.95점 앞선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7명의 선수 중 ‘올 클린’ 연기는 서민규가 유일했다.
지난달 1차 그랑프리 대회 때 프리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정면 보고 도약해 세 바퀴 반 회전)을 시도했으나 회전수 부족으로 더블 악셀 처리가 됐던 서민규는 이날 그랑프리 실전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을 깔끔히 성공시켰다.
같은 날 여자 싱글에서 김유재(14·평촌중·사진)도 동메달을 땄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유재의 두 번째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이다. 김유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넘어졌음에도 3위를 지켰다. 앞서 1차 대회에서는 김유재의 쌍둥이 동생 김유성(평촌중)이 은메달을 따면서 자매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나란히 입상하게 됐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