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 기념행사 환영 인사로 건넨 말이다. 현대차가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와 복지, 치료 후 삶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신재원, 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 임직원이 함께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미 의회 의원들과 조현동 주미 대사를 포함한 주요국 대사들도 참석했다. 또 소아암을 이겨낸 아이들로 구성된 호프 온 휠스 어린이 홍보대사와 병원 관계자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현대차는 미국 딜러들과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호프 온 휠스 재단을 1998년 설립하고 소아암 관련 병원과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인 소아암에 관한 연구와 치료를 지원함으로써 소아암 종식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호프 온 휠스는 기금 규모 기준 미국 3대 소아암 관련 재단으로 꼽힌다. 올해 2500만 달러(약 334억 원)를 더해 현대차가 호프 온 휠스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2억2500만 달러(약 3005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 딜러가 자동차 1대를 팔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현대차가 기부금을 더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미국 전역에서 830여 개 현대차 딜러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소아암을 치료하거나 치료제를 연구하는 175개 병원 및 연구기관의 약 1300개 프로젝트가 호프 온 휠스의 지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행사 전날인 20일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안방구장도 방문했다. 이날 호프 온 휠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어린이들이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제품을 혁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소중히 여기는 활동 중 하나가 호프 온 휠스”라고 강조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