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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작년 11만명 28% 급증… 원인은 고령화

폐암 작년 11만명 28% 급증… 원인은 고령화

Posted September. 26, 2023 07:57   

Updated September. 26, 20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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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1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폐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만6428명이었다. 2018년 9만1192명이었던 데 비해 4년 만에 27.7% 급증한 수치다.

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이 걸리는 질병이다. 흡연과 음주, 나쁜 식습관 등 발암 요인에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폐암 환자 중 84%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특히 70대 폐암 환자가 전체의 34%로 가장 많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에 폐암 환자가 증가세인 것 역시 우리 사회의 고령화 경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폐암은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더 높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해 왔다. 지난해에도 전체 폐암 환자 중 7만564명이 남성으로, 여성(4만5864명) 대비 2만5000명가량 많았다. 하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최근 4년간 증가율이 36.5%로 남성(22.5%)보다 높은 점은 우려스럽다. 남성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성의 흡연율은 6∼7%로 정체돼 있는 최근 추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폐암 환자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폐암 환자의 건보 적용 진료비는 총 1조2799억 원으로, 2018년 9150억 원 대비 39.9% 증가했다. 지난해 폐암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쓰인 평균 비용은 1099만 원이었다.

이상철 건보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 사망자의 약 80%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며 “폐암 발병 가능성은 평생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므로 한시라도 빠른 금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