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열전을 이어온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전날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면서 마지막으로 추가한 금메달까지 포함해 모두 42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따 종합순위 3위를 했다. 금메달 수에서 밀린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일본(금 52개, 은 67개, 동 69개)에 2위를 내줬다. 전체 메달에선 한국(190개)이 일본(188개)에 앞섰다.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전체 메달 수에서도 일본보다 28개가 적었다. 이번 대회 1위는 개최국 중국(금 201개, 은 111개, 동 71개)이 차지했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11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최대 50개에는 못 미쳤지만 수영에서 역대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내년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5개)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건 처음이다. 역시 금메달 6개를 딴 펜싱도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남녀 최우수선수(MVP)로는 김우민(수영)과 임시현(양궁)이 뽑혔다. 두 선수는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 선수가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한 건 최윤희(1982년), 박태환(2006,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양궁에선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3관왕이 나왔다.
다음 대회인 제20회 아시안게임은 2026년 9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열린다.
강동웅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