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발 위기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3% 급락하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46.80포인트(1.90%) 하락한 2,415.8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84.04로 전날보다 3.07% 급락했다. 한국 이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1% 떨어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XX%, 홍콩H지수는 XX% 내렸다. 앞서 18일(현지 시간) 열렸던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8일 장중 연 4.93%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9월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긴축 장기화에 힘이 실린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등 중동발 위기가 확산하면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8.22달러로 1.83% 올랐다. 월가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34포인트(7.49%) 오른 19.22로 20에 육박했다.
이동훈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