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이 종종 나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심정지가 와서 응급 처치 끝에 의식을 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크렘린궁은 심정지설이 퍼지자 푸틴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회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미러 등은 23일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 SVR’을 인용해 전날 밤 푸틴 대통령이 침실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다 발견돼 의료진의 긴급 심폐소생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제너럴 SVR은 “푸틴 주치의들은 그가 올가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실 내부를 심각하게 동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별도 반응을 내지 않고 몇 시간 뒤 푸틴 대통령이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카즈베크 코코프 수장과 대통령실에서 만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설명과 함께 올렸다.
그러자 제너럴 SVR은 24일 코코프와 만난 사람은 푸틴이 아니라 대역이라면서 “현재 개인 중환자실에 있는 푸틴은 상태가 안정됐으나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 채널은 올 3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아닌 그의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20년 등장한 반(反)푸틴 성향의 제너럴 SVR은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전·현직 요원들이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등을 제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채널이 쏟아낸 흥미로운 소식을 크렘린궁이 공개 부인한 적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채널”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으며 러시아 언론 전문가들도 신뢰도를 낮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