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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엉뚱한 사람 약 먹일 생각 그만”…비윤도 “극단적 언행”

이준석 “엉뚱한 사람 약 먹일 생각 그만”…비윤도 “극단적 언행”

Posted November. 07, 2023 08:09   

Updated November. 07, 20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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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찾아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인종차별”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뉘앙스까지 전달하고 싶었다”는 입장이지만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도 인 위원장을 향해 “억지 봉합쇼”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고 인 위원장을 재차 겨냥했다.

반면 비윤(비윤석열)계인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극단적인 사고나 언행을 계속하면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은 “이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이야기한 건 한국 사람 취급을 안 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도 채널A 방송에서 “(미국 정치인이었으면) 인종차별 스캔들 퍼지고 정치생명 끝날 것”이라고 했다. 당 밖에서도 “명백한 인종차별”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의 정치 행보를 문제 삼는 지적도 이어졌다.신당 ‘새로운선택’의 곽대중(필명 봉달호)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종종 ‘선’을 넘는다”며 “누가 그런 사람과 선뜻 손을 잡으려 하겠는가”라고 했다. 나종호 미 예일대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비윤계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 인종차별 논란까지 가는 건 과하다”며 “인 위원장에게는 한국어가 편한데 이 대표가 착각하고 실수한 것 같다”며 “인종차별까지 몰고 가는 건 과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부산의 토크콘서트 행사장을 방문한 인 위원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고 부른 뒤 영어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외국인이라고 취급하니까 힘이 들었고 섭섭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준비 과정에서 비명계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개똥 같은 소리”라며 “(비명계) 분들은 ‘헛소리다’라 얘기하더라”라고 했다.


조권형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