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창당준비위원장이 10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을 주선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사람은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 신당 추진’을 띄운 이 전 대표와 연내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금 위원장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날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금 위원장과) 정치개혁을 주제로 대화해 볼 기회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금 위원장은 통화에서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니 여러 가지 유익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로 협업을 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금 위원장과 신당 창당을 같이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열어 놓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후 C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당을 만들어) 어딘가와 합칠 게 아니라 완전히 수권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일치했다”며 “(함께할) 가능성을 부정할 정도의 이견을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치혐오가 점점 심해지고 국민들의 투표율도 조금 낮아지고 이런 상황과 구도에서 제3당이 과연 지역구 내에서 얼마나 뿌리를 내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은 0석, 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