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공동 구축 방안을 발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일 정상은 16일 별도 양자 정상회담까지 갖고 3월 한일 관계 정상화 이래 쌓아 온 양국 정상 회동 횟수를 모두 7차례로 늘렸다.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을 통한 역내 경제·안보 협력을 고조시키는 흐름 속에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윤석열 정부 외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일 정상은 17일 스탠퍼드대 좌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기술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기시다 총리는 탈탄소 정책에 따라 향후 10년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해 150조 엔(약 129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정부 방침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청정 에너지 정책을 본격적으로 지향하는 양국이 탈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한미일 정상은 이날 10분가량 회동을 갖고 역내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 수행에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