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의 친정팀 사랑…“원정 기차표 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3·노르웨이·사진)이 유소년 시절부터 프로 데뷔까지 뛰었던 전 소속팀이 1부 리그 승격 기회를 얻자 방문경기 응원가는 팬들의 기차표 값 1만3100파운드(약 2100만 원)를 지불했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은 23일 “노르웨이 2부 리그 브뤼네FK가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격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 팀의 팬 약 200명이 방문경기를 응원 가는 데 필요한 기차비 전액을 홀란이 부담했다”고 전했다.

홀란은 6세 때인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브뤼네에서 유소년 선수로 뛰었고, 16세인 2016년 프로로 데뷔해 16경기를 치렀다. 자신이 성장했던 팀이 1부 리그 승격 기회를 얻자 팬들을 위해 기차표 값을 선뜻 기부한 것이다. 브뤼네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홀란 덕분에 더 많은 팬이 이 경기를 보러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브뤼네는 26일 스타르트와 경기를 치른다.

프로 데뷔 이듬해 노르웨이 명문 몰데FK로 이적한 홀란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르트문트(독일)를 거쳐 지난해 맨시티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EPL에서 36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던 홀란은 이번 시즌에도 1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