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늘리고 있는 LG전자가 새롭게 힘을 쏟는 분야 중 하나다.
LG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면적 5500㎡ 규모로 연간 1만 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우선 11kW 완속 충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올해 안에 급속 충전기(175kW)와 초급속 충전기(350kW)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2022년 초 10만2000대 수준인 전기차 충전기를 2030년 5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미국산 철강을 쓰고, 부품의 55% 이상이 미국산이며,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한 전기차 충전기에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LG전자, SK시그넷 등이 미국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충전기에 광고 등 솔루션을 더해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 잠정 매출은 83조2804억 원이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전장), 냉난방 공조 시스템, 붙박이(빌트인) 가전, 사이니지(전광판) 등 B2B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21년 14% 수준이던 B2B 매출은 지난해 30%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집 안 가전을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도 B2B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API를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나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