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사진)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제96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로 예측했다.
17일(현지 시간) NYT는 ‘다음 주 누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누가 떨어질까’ 기사를 통해 오는 23일 발표되는 아카데미상 부문별 예상 후보를 소개했다. 작품상 부문에서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그레타 거위그 감독의 ‘바비’ 등을 후보로 꼽았다. 이 외에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등도 작품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이민으로 헤어진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녹여 만든 첫 장편영화로, 그는 배우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영화 ‘넘버 3’(1997년)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NYT의 예측은 이달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상과 크리틱스초이스상 결과, 미국 배우조합상·제작자조합상·감독조합상의 후보 지명 결과 등에 기반했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아카데미상은 23일 후보 발표 이후 투표를 거쳐 3월 10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윤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