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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90분내 4강전 끝내겠다”

Posted February. 05, 2024 07:41   

Updated February. 05, 20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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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은 90분 안에 끝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연장 승부 끝에 힘겹게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 한국은 120분간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지난달 31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한국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2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든 뒤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다. 조별리그에서부터 한국은 그랬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어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나온 골을 빼면 3골이 동점골이었다.

벼랑 끝으로 떨어질 듯하다가도 기어코 기어올라 와 생존에 성공하는 한국의 끈질긴 모습에 ‘좀비 축구’라는 별명도 붙었다. 주장 손흥민은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 좀비 축구를 떠나 (경기를 승리하는 건) 팀의 능력이라고 본다. 힘든 경기들을 치르며 선수들 간에 믿음이 강해지고 팀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0-1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선수들의 실점 후 경기력이 더 좋다. 처음부터 그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준결승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90분 만에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약 2주 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상대다. 당시 양 팀은 2-2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요르단도 기세를 올리며 아시안컵 첫 4강까지 올랐다. 바레인, 한국에 이어 E조 3위로 16강에 오른 요르단은 16강전에서 D조 1위 이라크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뒤, 첫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한 타지키스탄의 돌풍도 1-0으로 잠재웠다. 요르단의 종전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의 8강이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수비의 핵’인 김민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는 8강전에서도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손흥민, 이강인 등 다른 9명이 가지고 있던 옐로카드는 8강전이 끝나고 모두 해소된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른 센터백인 정승현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을 (센터백 포지션에) 세우거나 변칙적으로 (포백 대신) 스리백을 쓰는 등 여러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파이널4엔 한국과 중동의 세 나라가 올랐다. 또 다른 준결승 매치업은 카타르-이란 경기다. 4강 대진표가 나온 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한국의 우승 확률을 36%로 가장 높게 내놨다. 이란(30.9%), 카타르(26.4%), 요르단(9.5%) 순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