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샌프란시스코·사진)가 일단 수술은 피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14일 알렸다. MLB 각 구단은 부상 정도에 따라 선수를 10일(투수는 15일) 또는 60일짜리 IL에 올린다. 10일짜리 IL에 이름을 올린 경우에도 회복 속도에 따라 IL 등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어떤 선수를 10일짜리 IL에 먼저 등재한다는 건 구단이 두 달(60일) 이내에는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의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LA 다저스에 4-6으로 패한 이날 안방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복귀 시점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수술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이정후가 오늘 저녁 팀 주치의와 만나 향후 재활 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전날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하다 담장에 부딪힌 뒤 쓰러졌다. 바로 교체된 이정후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포함해 외야수 세 명, 대타 요원, 유격수, 포수까지 야수만 7명이 IL에 올라 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정후가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이라며 “이정후는 주전 톱 타자로 공격을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 중견수로서도 팀 수비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이정후의 자리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루이스 마토스(22)가 대신한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