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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평양서 만날때… 한-중, 서울서 외교안보대화

김정은-푸틴, 평양서 만날때… 한-중, 서울서 외교안보대화

Posted June. 14, 2024 07:45   

Updated June. 14, 20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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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 19일 1박 2일에 걸쳐 평양을 방문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한중 당국이 18일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같은 날 한중과 북-러가 서울과 평양에서 따로 만나는 것.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4년 만,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9년 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으로 다가온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략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외국 정상의 방북 사실을 먼저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한중 외교안보대화 개최 사실을 함께 언급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등 북-러가 한층 밀착하는 데는 한중 협력 기류 속 최근 다소 껄끄러워진 북-중 관계 요소도 작용했다고 우리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중국의 관심을 끌어낼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정부는 밀착하는 북-러 관계를 견제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 개선 기류를 적극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중국과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핵심 우군인 중-러를 동시에 잃어 고립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해 빨리 만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북한 무기 수입 수요가 줄면 언제든 러시아가 냉담해질 수 있다고 우려해 푸틴 대통령의 빠른 방북을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