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이 220만 싱가포르달러(약 22억8000만 원)로 전 세계 정치 지도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받는 4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보다 4배 이상 많다. 또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연봉 또한 60만7490호주달러(약 5억6000만 원)로 사상 처음 미 대통령을 제쳤다고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19일(현지 시간) 호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2025 회계연도(올 7월 ∼내년 6월) 연방 공무원의 임금 인상률을 3.5%로 규정했다. 호주 전체의 평균 임금 인상률 4.1%보다는 낮지만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려면 공직자의 보수 또한 높여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앨버니지 총리의 연봉은 58만6950호주달러에서 60만7490호주달러로 오른다. 호주 총리의 연봉이 60만 호주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호주인의 평균 연봉(9만8000호주달러)보다 6배 이상 많다.
반면 미 대통령 연봉은 2001년 2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2배 인상된 뒤 현재까지 23년간 동결 상태다.
싱가포르는 총리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체가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웡 총리의 연봉 또한 전 세계 지도자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장관 또한 110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5000만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웡 총리는 세계 2위인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이 받는 52만 스위스프랑(약 8억2300만 원)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스위스는 7명으로 구성된 연방 평의회 각료들이 1년씩 돌아가며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연봉(2억5493만 원)과도 큰 격차가 있다.
이번 인상을 통해 호주 연방 하원의원의 연봉 또한 23만3660호주달러(약 2억1470만 원)로 올랐다. 미국에 이은 전 세계 2위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2009년부터 17만4000달러(약 2억4360만 원)를 받고 있다. 한국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5700만 원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