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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옥스퍼드大 강연… 직접 쓴 소설은 필독서에

차인표, 옥스퍼드大 강연… 직접 쓴 소설은 필독서에

Posted July. 02, 2024 08:21   

Updated July. 02, 20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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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집필한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대의 필수 도서로 지정됐다. 차인표는 영국 현지에서 독자들을 만나는 행사도 가졌다.

옥스퍼드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축제’를 열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이 행사는 한국 신진작가를 초청해 직접 작품 세계를 듣는 자리. 현지에선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행사였다.

차인표는 ‘오늘예보’(201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년·사진), ‘인어 사냥’(2022년) 등 장편소설 3편을 쓴 작가다. 2009년 출간된 첫 장편 ‘잘가요 언덕’의 제목을 바꿔 재출간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다뤘다.

차인표는 강연에서 ‘언젠가…’를 중심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지만 부정적인 감정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차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써갔다”고 했다.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내용을 구상했고, 집필에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차인표의 아내인 신애라도 함께 영국으로 갔다. 신애라는 지난달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됐다”며 “다음 학기부터 (차인표의 소설이)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한국문학 축제는 국립중앙도서관 해외 한국자료실 ‘윈도 온 코리아(Window On Korea)’ 문화 행사의 지원 사업으로, 현지에서 주영한국문화원이 지원했다.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문학을 해외 관객들이 접할 기회를 늘린다는 취지다. 주요 작품을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