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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찬란한 6월’…꼴찌서 헤매다 월간 승률 1위 점프

롯데 ‘찬란한 6월’…꼴찌서 헤매다 월간 승률 1위 점프

Posted July. 02, 2024 08:23   

Updated July. 02, 20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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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이번 시즌은 5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주전 1번 타자를 윤동희(21)에서 황성빈(27)으로 바꾼 날이다.

롯데는 5월 15일까지 13승 1무 26패(승률 0.333)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10개 팀 중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 ‘밥상’을 차려야 하는 톱타자 윤동희의 출루율은 당시까지 0.335밖에 되지 않았다. 10개 팀 주전 1번 타자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롯데는 5월 16일 이후 38경기에서는 22승 2무 14패(승률 0.611)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롯데다. 황성빈은 이 기간 출루율 0.404에 도루 19개를 성공시키면서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고 있다. 황성빈은 “팬 여러분께서 ‘황성빈이 우리 팀이라 다행이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톱 타자가 살아나자 팀 타선 전체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5월 16일 이후 롯데는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0.299)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는 이 기록이 0.342까지 오른다. 리그 1위 기록이다. 5월 15일까지 롯데 팀 득점권 타율은 0.240으로 10개 팀 가운데 꼴찌였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30)는 5월 16일 이후에도 홈런은 2개밖에 없지만 득점권 타율 0.451(51타수 32안타)를 기록하면서 39타점을 올렸다.

타순 변경은 윤동희에게도 득이 됐다. 윤동희는 5월 16일 이후 OPS(출루율+장타율) 0.924를 기록 중이다. KIA 나성범(35)의 지난해까지 통산 OPS가 0.923이다. 윤동희는 5월 15일까지는 리그 평균(0.763)에도 못 미치는 OPS 0.725에 그치고 있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으면 구원진이 확실하게 뒷문을 잠그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롯데는 5월 15일 이전까지는 먼저 점수를 올렸을 때도 팀 승률 8승 1무 10패(승률 0.444)에 그쳤다. 선취점을 올리고도 패하는 경기가 더 많았던 것. 5월 16일 이후로는 11승 3패(승률 0.786)로 올라갔다. 김원중은 이 기간 평균자책점 2.00으로 9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진에서는 윌커슨(35)이 2승 4패, 평균자책점은 4.53였던 성적을 6승 1패, 평균자책점 2.37로 끌어올렸다. 5월 16일 이후 윌커슨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발 투수는 없다. 2022년 이후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하던 반즈(29)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선발 필승 카드’가 생긴 셈이다.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감독이 와서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적응을 못한 부분도 있었다. 내 스타일에 적응 못해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다”며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수들 피로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부상으로 빠져있는 손호영(30), 고승민(24), 반즈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도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