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여 잡았다. 올 1분기(1∼3월) ‘깜짝 성장’과 수출 실적 개선 흐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2.5%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치 2.6%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고, 한국은행 전망치와는 같다.
IMF는 상향 전망의 이유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는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3%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이런 요소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전망치는 2.6%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출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은 5.0%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IMF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상존 시 금리 조기 인하를 자제하고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될 경우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