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벨루티, 미국은 랄프로렌, 캐나다는 룰루레몬….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만큼 2024 파리 올림픽 개·폐회식은 각국을 대표하는 패션업체들이 디자인 대결을 벌이는 선수단복의 ‘런웨이’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올림픽은 공식 후원사부터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다.
하지만 온갖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올림픽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건 몽골의 신생 의류업체 ‘미셸앤드아마존카’다. CNN은 16일(현지 시간) ‘이미 올림픽 금메달: 인터넷 뜨겁게 달군 2024 파리 올림픽 몽골 선수단복’이라는 기사에서 지난주 첫 공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몽골 선수단복의 인기를 조명했다.
2015년 몽골의 디자이너 자매 미셸, 아마존카 초이가라가 만든 이 브랜드는 몽골의 전통 의상을 현대적인 유럽 스타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단복 역시 몽골 국가 상징색인 백색, 청색, 홍색, 백색 전통 문양에 개최지 파리의 에펠탑과 성화를 조화롭게 섞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몽골올림픽위원회는 “단복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고 한 벌을 만드는데 20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했다.
단복 공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틱톡의 패션 인플루언서가 “올림픽 시작도 전에 몽골이 이미 금메달을 땄다”며 몽골 단복을 소개한 영상은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다. 미셸앤드아마존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단복 게시물에도 ‘이제껏 본 단복 중에 가장 아름답다’,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몽골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만 빼고 모든 여름 올림픽에 참가했다. 다만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남자 유도, 복싱에서 딴 2개가 전부다. 이번 대회에는 30여 명의 선수들이 사이클, 사격, 레슬링 등에 출전한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