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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장 위대한 4년 시작할 것”

Posted July. 20, 2024 07:27   

Updated July. 20, 20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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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8일(현지 시간)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며 2016년, 2020년에 이은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다. 13일 피격 직후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선 그는 대외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국내적으로는 ‘통합’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톱다운(하향)식 외교’를 재개할 뜻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4개월 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을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고 외쳤다. 그는 “우리는 이기고 이기고 이길 것(win, win, win)”이라고 했고 참석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또 “윈, 윈, 윈”을 외쳤다.

그는 “한국, 대만, 필리핀 등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많은 핵무기를 가진 이와 잘 지내는 것은 좋다(nice)”며 “(백악관에) 돌아갈 때 그와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김 위원장)가 나와 잘 지낼 때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며 “그도 내가 그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을 자신의집권 시기 주요 외교 성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연설에서도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의향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산업 보호를 중심으로 더 강해진 ‘미국 우선주의’도 예고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들어와 우리를 약탈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 시추 재개 계획도 밝혔다.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트럼프 후보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거센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수용이 임박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수일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주지사는 CNN에 “향후 72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밀워키=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