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또 폭우 예보

주말 동안 또다시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150mm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7, 18일 이틀간 최대 634.5mm에 달하는 폭우로 이미 비 피해가 누적된 중부 지방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20, 21일 중부 지방에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20일 오전부터 수도권에는 시간당 30mm 안팎, 충청권에는 시간당 50mm 안팎의 세찬 비가 내린다. 통상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이면 지면에 물이 차오를 수 있고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 옆에 사람이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정체전선(장마전선)상에서 발생하는 중규모 저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량은 늘어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규모가 커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예상보다 많고 강한 비가 중부 지방에 내릴 수 있다”며 “중규모 저기압까지 가세하면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19일 오전 전남 남해안, 제주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던 남부 지방은 이날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대신 폭염이 이어진다. 기상청은 20일부터 경남권과 제주 등 남부 지방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마전선은 당분간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머무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최소 29일까지 매일 비가 내린다. 반면 남부 지방과 충청권은 22일부터 비 소식이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만 남동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열대성 저기압(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어 아직 장마가 종료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