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폭풍처럼 ‘뉴펜저스’

Posted August. 02, 2024 07:50   

Updated August. 02, 2024 07:50

中文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구본길(35) 오상욱(28) 도경동(25) 박상원(24)으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팀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물리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펜싱 세부 종목 로테이션 개최 원칙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종주국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란 애칭을 얻었다. 도쿄 2연패 멤버였던 김정환(41) 김준호(30) 대신 도경동 박상원이 팀에 들어오면서 세대교체가 일부 이뤄져 지금은 ‘뉴 어펜져스’로 불린다.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펜싱 단체전을 3연패한 건 처음이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 이상은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헝가리에 이어 다섯 번째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있던 종목이고 단체전은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대회 때 처음 도입돼 올해로 120년째를 맞은 ‘올림픽 트래디셔널 스포츠’다.

이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딴 금메달은 한국의 이번 대회 12번째이자 여름올림픽 통산 300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직전 올림픽인 도쿄 대회까지 모두 287개(금 96개, 은 91개, 동메달 100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2012년 런던 대회 역도에서 3위를 한 러시아 선수의 도핑이 드러나면서 당시 4위였던 전상균(43)의 동메달 승계가 4월에 확정됐다. 전상균은 9일 파리에서 동메달을 받는다.

나흘 전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첫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선수의 올림픽 2관왕도 오상욱이 처음이다. 3년 전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이기도 한 오상욱은 이로써 올림픽 금메달이 3개로 늘었다.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김수녕(양궁)과 진종오(사격)가 갖고 있는 4개다. 오상욱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단체전 4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