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비이성적 투매가 잦아들면서 아시아 증시 분위기가 하루 만에 완전히 반전됐다. 전날은 바닥을 모르고 폭락하더니, 이날은 증시가 일제히 급등 했다. 하루 간격으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널뛰기 장세’를 두고 정부는 “정책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라면서 개인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60포인트(3.30%) 상승한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코스피, 코스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루 간격을 두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팬데믹 충격으로 증시가 급등락했던 2020년 3월 23, 24일 이후 4년 4개월여 만이다. 전날 4,451.28엔(12.40%) 내려앉았던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이날 3,217.04엔(10.2%) 오르면서 급반등세를 보였다.
전날 하락 폭이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이 이뤄졌다. 여기에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에 부합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등이 남아 있어 증시가 완전히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