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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오물풍선 테러… 경기북부에 10개 떨어져

北, 또 오물풍선 테러… 경기북부에 10개 떨어져

Posted August. 12, 2024 08:30   

Updated August. 12, 2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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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 테러를 감행했다. 대남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이자 올해 들어 11번째다. 우린 군은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 확성기를 모든 전선에서 ‘풀 가동’ 하며 대북 심리전 강도를 높였지만 북한은 이번에 또 오물풍선 테러 재개에 나서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0일 저녁부터 11일 새벽까지 북한 지역에서 240여 개의 오물풍선이 떠오른 것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여 개가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낙하물은 종이류와 플라스틱 병 등 쓰레기였다고 합참은 전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풍선은 휴전선(군사분계선·MDL) 이북 등 북한 지역에 떨어졌다고 한다. 풍향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풍선을 띄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 때 날려야 더 많은 풍선을 남쪽에 살포할 수 있지만 이번엔 남풍·남서풍이 부는데도 살포를 강행하며 도발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우리 민간단체가 전방 지역에서 대북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낸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또 앞서 8일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북측 한강 하구 중립 수역으로 도보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한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 제안에 대해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번 오물풍선 살포까지 재개한 건 대남 관계 개선 의지가 없음을 사실상 공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일단 오물풍선 살포 전면 중지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할 방침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