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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52년 여정 ‘아름다운 마침표’

Posted August. 21, 2024 07:54   

Updated August. 21, 20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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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최선을 다했다(I gave my bes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내 일(대통령직)을 사랑했지만 미국을 더 사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우려 속에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52년간의 긴 정치 여정의 마무리를 알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를 위해 권력을 스스로 포기한 것을 자신이 남긴 최선의 업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직에서) 기꺼이 물러날 수 있었다”며 “2020년에 그랬듯 2024년에도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투표에 나서 상원을 지키고, 하원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위 러브 조(We love Joe·바이든을 사랑한다)”를 연호했다.

민주당은 이날 개막한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대선 후보 수락 공식 연설을 갖는 해리스 부통령도 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역사에 남을 당신(바이든)의 지도력과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11월 대선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미국을 앞으로 전진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조 연설에 나서 “우리는 미국이라는 이야기의 새로운 챕터를 쓰고 있다”며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꿈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두 개의 횃불을 넘겨받았다”며 “젊은 새로운 후보와 함께 민주당 연합이 재건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